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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흥얼거리는 민요 아리랑! TV를 비롯해, 축제에서, 행사에서, 공연에서, 우리는 다앙한 아리랑을 만나며 살고 있다. 슬플 때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기쁠 때는 흥을 돋구어 주기에 충분한 아리랑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우리의 노래 아리랑은 2012년 5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요이다. 강원도의 정선아리랑, 경상도 밀양 아리랑, 전라도 진도 아리랑 등 우리 곁에는 다양한 아리랑이 존재해 왔다. 그럼 아리랑은 언제부터 불리기 시작했을까? 먼 옛날 강원도에서 일할 때 불려졌던 ‘정선 아리랑’이 조선 말기 경복궁을 재건할 때 뗏목을 운반하던 인부들에 의해 한양에 전파되었다고 한다. 아리랑의 시조 ‘정선 아리랑’에는 유래가 있다. 고려가 멸망한 후 일곱 명의 충신이 정선으로 내려와 살게 되었는데, 그 충신들이 고려에 대한 절개를 한시로 지어 불렸던 것이 ‘정선 아리랑’의 뿌리가 되었다고 한다. 정선 아리랑의 가사에서 나라를 잃은 슬픔이 애절하게 느껴진다.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 든다.
이후, 아리랑은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어 지역의 특색과 사연을 담은 다양한 아리랑으로 변형되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 소... 구수한 경상도의 사투리로 흥겹게 시작하는 밀양 아리랑에는 반전의 슬픈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조선 명종 때 밀양 부사에게는 외동딸 아랑이 있었는데 한 관노가 아랑에게 사랑을 고백하였으나 이를 거절하자 아랑은 죽임을 당하였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아랑은 새로 부임해 온 부사에게 귀신으로 나타났다. 부사는 아랑에게 자초지종을 듣게 되고, 결국 그 관노를 처벌하고 원혼을 달래 주었다. 아랑이 억울하게 죽은 것을 슬퍼하여 사람들이 ‘아랑 아랑’이라고 부른 것이 ‘밀양 아리랑’이 되었다고 한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리리가 났-네... 육자배기토리의 굵고 강하게 떠는 소리 그리고 꺾는 소리로 가락이 멋스러운 진도 아리랑에도 한 여인의 안타까운 전설이 전해온다. 진도에 약혼녀가 있던 한 총각이 경상도 대갓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동안 주인집 딸을 사랑하게 되자 쫓기는 몸이 되어 진도에 돌아왔다. 이에 약혼했던 처녀가 현실을 원망하면서 불렀던 노래가 진도 아리랑이 되었다고 한다.
아리랑의 유래를 조사해보니 아리랑은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불려 지기도 했고, 개인에게 있어서는 가슴에 쌓은 한을 풀기 위한 방편으로 불려졌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아리랑은 어떠한가?
오늘날 우리는 기쁨과 축제의 현장에서 아리랑을 많이 부른다. 온 국민의 꿈 같았던 축제, 2002 한일 월드컵 경기 때 아리랑은 경쾌한 록 버전의 4박자인 응원가로 편곡되어 힘차게 불려졌다. 또한 2006년 독일 월드컵 경기 때에도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제목의 월드컵 응원가로써 전 세계의 한국인들이 다시 하나가 되게 만들어 주었다. 오늘날 아리랑은 한을 극복하고 기쁨과 축제의 노래가 되었고, 해외동포들에게는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노래가 되고 있다.
이제 아리랑은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좋아하는 노래로 확산되고 있다. 1998년 미국에서는 아리랑이 “Christ, You are the Fullness”란 제목의 찬송가로 만들어져 불리고 있다. 또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은 ‘아리랑은 국가를 초월한 감성이 깃든 노래’라 극찬하며 아리랑 선율을 사용하여 “아리랑 랩소디”라는 피아노 연주곡을 만들었다. 이제 아리랑은 비단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의 가슴을 울리는 세계인의 아리랑이 되었다.
언제 불러보아도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아리랑! 최근 메르스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집단우울증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을 풀기 위한 방편이었던 ‘아리랑!’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활기찬 일상으로의 회복이 요구되는 지금, 다함께 ‘아리랑’을 큰 소리로 불러보면 어떨까 한다.
아-리 랑~ 아-리 랑~ 아 라-리-요~~ 아-리 랑~ 고-개-로- 넘-어 간 다- 나— 를 버리고 가 시는 님-은~~ 심-리 도~ 못-가-서 발-병 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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