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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측은 ‘수교 50주년’이라고 하고 일본측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고 하는 걸까? 이 둘이 뭐가 다를까? 7월4일 민단 오사카본부를 찾으면서 얼핏 이런 생각을 했다. 이날 민단 오사카본부가 있는 한국회관 5층 그랜드홀에서는 ‘한일수교 50주년 기념포럼’이 열렸다. 주오사카한국총영사관과 민단오사카본부, 재관서한국인연합회가 공동주최한 행사였다.
“한인회가 독자적으로 행사를 추진하다가 민단과 공동으로 하게 되고, 나아가 총영사관도 공동주최로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총영사관, 민단, 한인회가 함께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한인회 창립 이래 처음입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전흥배 재관서한국인연합회장의 소개다.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주최측 인사로부터 시작했다. 먼저 하태윤 오사카총영사가 단상에 올라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를 못색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6월22일 서울에서 개최된 주한일본대사관 주최 기념리셉션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동경에서 열린 주일한국대사관 주최 리셉션행사에는 일본 아베총리가 참석해 향후 양국관계 발전을 시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박대통령이 리셉션에서 “올해를 양국이 새로운 협력과 번영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하며 이는 후세에 대한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아베 총리도 “양국 협력관계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협력강화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일본측도 한일관계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민단오사카본부 정현권 단장은 “지난 몇 년은 한일관계가 악화된 시기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일 양국 국민이 서로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관서지역은 재일동포가 한때 30만명이나 거주했던 곳이자, 지금도 일본에서 재일동포들이 가장 많이 집주해 있는 곳”이라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오사카 동포사회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형배 재관서한인회장은 “18년전 일본에 왔다”면서 “당시에는 김치를 먹고 싶으면 동포들이 모여있는 쓰루하시를 갔는데 지금은 어느 슈퍼에서도 김치를 살 수 있게 됐다”면서 그간의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2004년 ‘겨울연가’가 일본 NHK에 방영되면서 일본열도에 한류바람을 불러일으켰으나 최근 몇 년간 정치적 문제로 일본 방송에서 우리 가요나 드라마 방영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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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하태윤 주오사카총영사, 정현권 민단 오사카본부 단장, 전흥배 관서한인회장, 문경수 리츠메이칸대학 교수, 양창영 국회의원. | 이어 고베를 중심으로 활동한 ‘한국드라마와 영화,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의 활동상을 담은 동영상이 소개되고, 이어 이 모임의 히다카 쿄코(日高京子)이 나와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히다카 회장은 “한국드라마 ‘겨울연가’를 계기로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자는 사람들이 모여 2005년이 모임을 결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회원들이 단체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하고, 한국의 가수나 연예인들을 일본으로 초청해 모임도 가지기도 했다”면서 “민간레벨에서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일을 하는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경수 리츠메이칸대학 교수의 사회로 기념포럼이 시작됐다. 포럼 타이틀은 ‘바람직한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제언’. 한국 새누리당 양창영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위원, 일본 민주당 참의원 백진훈의원, 한국국립외교원 조양현교수가 포럼 패널리스트로 참여했다.
양창영 위원은 과거 남미와 태평양지역에 이민을 내보냈다고 밝히고, 한일관계 개선에서 무엇보다 재일동포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성곤 의원은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 ▲우리 민족끼리 싸워서는 안된다 ▲민족 내부 싸움에 외부세력을 끌여들여서는 안된다 ▲외교를 국내정치에 이용해서는 안된다 ▲역지사지해야 한다 ▲재일동포가 화해와 평화의 가교가 되달라는 6가지의 제언을 발표했다.
조양현 교수는 50년전 한일수교 당시는 경제협력과 냉전시대의 안보논리가 최우선 어젠다였어나 지금은 과거사 영토문제 등이 어젠다가 되고 있다면서 냉전의 종식 및 한일간 경제력의 차이가 줄어든 것과 관련이 깊다고 소했다.
그는 한일관계가 과거에는 가해자-피해자, 경제적 강자-약자의 ‘특수관계’였다면 지금은 ‘보통관계’로 바뀌었다면서 그 같은 변화의 패러다임 위에서 한일관계를 재정립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백진훈 일본 참의원 의원은 “자신은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면서 ‘하쿠신쿤’이라는 한국식 일본이름으로로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자신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서 소선구제로 인해 포퓰리즘이 두드러졌다 ▲매스컴이 비난 보도를 할 때 주목 받고 잘 팔린다 ▲역사문제를 순수하게 역사로 다루지 않고 사상가가 역사가가 되는 것 등이 현시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포럼에 이어 민단 2층 홀의 리셉션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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