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향들을 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well being이라는 말이 많아 그것을 위한 음식, 운동, 명상 등이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런데 이제는 healing의 시대가 온 것 같다. 방송을 틀어 보면 healing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Healing camp, healing meeting 등 이름도 생소한 여러 프로그램에서 많은 의사들이 등장하여, 의학 상식을 전달해 주고 또 진단해 주고 시청자들과 환자들에게 훌륭한 조언을 해주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만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수명이 늘어나고 환경이 좋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암 환자들을 관리하는 의사로서 환자들을 대할 때면 환자들이 well being을 넘어 well healing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그러나 때로, 아니 자주, 어찌할 수 없는 장벽 앞에 서면, 이제는 well dying의 문제가 다가오게됨을 느끼게 되고, 보호자 분들과 환자 앞에 어떤 식으로든 대면하게 된다. 암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보지만, 꺼져가는 촛불의 마지막 심지처럼 말라가고 소진해가는 환자들 앞에 서면, 연민의 정과 함께 어떻게 이분들을 도와야 하나 가슴이 무너져 내릴 때가 많다. 삶에 연연하지 않고 초연한 분도 있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불안해 하고 두려워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그리고 암에 있어서는 이러한 태도에 앞서 통증이라는 암초가 있다. 통증만 없다면 그까짓 암 무엇이 문제일까 하는 분도 있으시다. 암환자들을 보면 진통제나 진경제, 항불안제, 수면제 등을 대학병원에서 많이 처방받아 갖고 계신 것을 보게 된다. 이러한 약물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게 되는지를 아느냐 모르느냐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내가 암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나의 죽음 이후엔 어떠한 삶이 있을까 하는 것을, 믿음으로 알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많음을 보게된다. 대학병원에서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내성이 생기면 이후엔 환자들에게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고, 환자들은 깊은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2000년 전 이 세상에 오신 예수, 인류의 모든 죄의 문제를 자신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으로 해결하셨다고 하였고 이 사실을 믿기만 하면 된다는 복음을 주셨다. 너무 단순하고, 너무 쉬운 일같이 보인다. 십자가 상에서 돌아가실 때 예수의 옆에는 두 사람이 같이 십자가에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한 사람은 예수를 믿었고 다른 한 사람은 믿지 않았다. 믿은 자에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한 사람에게는 논리적으로 믿기지 않는 일이었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구원의 복음으로 알고 예수를 믿게 된 일이었다. 진정으로 well dying하는 것은 모르핀이나 진통제에 취해 아픔을 모르고 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야 가능해진다.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와 본향인 하늘나라로, 아버지 하나님의 앞으로 이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자신의 죄의 문제가 예수를 통해 이미 해결되었다는 것을 알고 또 이를 확실히 믿어 시인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죽음 이후의 세계를 소망하며 기다릴 때 가능한 일이다. 많은 어려움 속의 환자분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도록 오늘도 기도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