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신임 회장에 최남섭 전 치협 부회장(61·사진)이 당선됐다. 최 신임 회장은 “치과계가 이미 의료자회사 방식의 의료민영화 폐해를 겪고 있다”며 “정부의 ‘의료상업화’ 안을 치협이 적극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협은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The-K 서울호텔에서 기존 대의원제 선거를 선거인단제로 바꿔 회장 선거를 치렀다. 1481명의 선거인 중 980명이 참석해 2차 결선투표까지 진행된 선거에서 최 신임 회장은 478표를 얻어 새 회장으로 당선됐다.

최 신임 회장은 1979년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서울치과의사협동조합 부이사장, 서울시치과의사회장, 치협 기업형사무장치과척결위원장, 치협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최 신임 회장은 영리자회사 등 정부 의료민영화 방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의 의료자회사 안은 의료기기 판매나 경영컨설팅 업체 등의 자회사를 통해 의료기관의 수익을 빼내감으로써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의료영리화를 넘어 의료상업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의료자회사 안은 사실상 한 사람이 수백개의 네트워크 병원을 만들어놓고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기업형 사무장 병원과 같은 원리”라며 “치과계가 의료자회사 방식의 의료민영화 폐해를 경험한 만큼 잘못된 정부의 시책이 철회될 수 있도록 선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치협은 회장 선거에 앞서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어 대의원총회 의장에 염정배 부산지부 대의원을, 부의장에 임용준 전 서울지부 의장을, 감사에는 정철민·우종윤·황상윤 원장을 각각 선출했다.곽희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