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의 위협에 일선 치과 병의원도 고스란히 노출돼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치과나 병의원으로 대상을 특정해 전화를 거는 경우가 늘고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치과 병의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치과 데스크를 상대로 한 보이스 피싱 시도가 최근에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지역 A 치과의 한 스탭은 최근 ‘KT 담당자’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환자들이 지역 내 치과를 문의 할 때 A 치과를 소개하는 서비스를 현재 운영 중인데 만기가 돌아오니 연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15만원 안팎의 1년 치 서비스료를 요구 받은 이 스탭은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은 후 다른 구성원들에게 내용을 물어봤지만 모두 다 ‘금시초문’이었다.

B 치과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받고 KT에 정식으로 문의를 했지만 그런 내용의 유료 서비스는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실제로 이들이 남긴 번호에는 ‘114’라는 숫자가 포함돼 마치 KT 측의 공식 전화번호인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 경찰관·동문회·KT  사칭
이 밖에도 전화 통신비가 연체됐다며 일괄 납부를 유도하거나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라며 1년 안팎의 선불 비용을 송금하라는 내용의 전화도 심심치 않게 치과에 걸려오는 보이스 피싱 유형이다.

특히 최근 경찰청 수사관을 사칭, 해당 치과의사 명의로 대포통장이 개설됐다는 내용의 보이스 피싱을 시도한 사례가 잇달아 적발되기도 했으며, 텔레뱅킹 거래를 통해 유령계좌로의 이체를 유도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 총동문회 등을 언급하며 해당 치과 원장의 개인 연락처를 물어보거나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많은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하다보면 순간적으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런 사례들이 발생할 경우 재빨리 전체 구성원이 공유하고,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통화 내용이 의심되면 즉답을 피한 후 전화를 끊고 해당 단체나 업체의 공식 전화번호를 통해 전화를 건 담당자와 서비스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선영 기자 young@dailydent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