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앞에 차려 준 밥상 시편 23편

시편 23편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받곤 한다. 시편 23편은 결혼식에도, 장례식에도, 생일날, 어떤 사고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가정이나, 어느 길흉사에도 인용하며 설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5절에 “원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라는 문장을 읽다가 “과연 양들에게 밥상을 차려줘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양들의 밥상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많은 주석과 성경에 관한 책을 뒤지다가 양들에게 차려주는 밥상의 진상을 발견했다.

양들의 밥상

목자가 양들에게 차려주는 밥상은 어느 짐승이나 동물, 가축들에게서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밥상 제일 윗머리에는 목자의 겉옷을 펼쳐 놓는다. 맨 우편에는 목자의 지팡이를 놓고, 맨 좌편에는 목자의 막대기를 놓는다,

그리고 맨 밑에는 목자는 자리에 누워서 차려진 밥상 안에서 양들이 풀을 잘 뜯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양들의 밥상이라고 양을 키워본 목회자의 주장이다.

소나 말이나 그 외 다른 가축들은 그냥 먹이통에다 먹이를 부어주면 되는데 왜 양만 이렇게 밥상을 차려주어야만 하는지 상세하게 기술되지 않아서 설교에 적용할 수 없지만 만약 하나님께서 차려준 밥상이라고 한다면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양들이 풀을 뜯다가 목자가 설치한 겉옷이나 지팡이, 막대기, 목자의 냄새를 맡고 양들이 그 이상을 넘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원수 목전이라고 한 부분은 양들 주위에 맹수들이 출현하여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짐승들은 원수라고 표현했다. 또한 그런 맹수들이 양들을 습격하려고 다가올 때 목자는 물맷돌로 날려 맹수를 쫓아낸다고 언급했다.

밥상 속에 숨겨진 의미

목자가 차려준 밥상은 단순히 양들에게 먹이를 죽 위함의 목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에게 하나의 비유로만 생각할 수 있기에 직접적인 의미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밥상 안에 들어가 있는 양들이 마음껏 풀을 뜯고 있는 여유로운 모습은 바로 성경에서 의미하고 있는 복을 지칭한다. 히브리어로 “아쉬레”라는 단어는 시편 1편 1절에 나오는 단어로 “하나님께서 쳐 준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상태”를 복이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차려준 밥상은 우리에게 주시는 복이며, 안식이며, 은혜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신명기 33:29에 언급한대로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 구원을 너같이 받은 백성이 누구냐?”라고 고백해야 한다.

또한 시편 1:1절에 사람의 복은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길에서지 아니하며,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의 율법을 묵상한다고 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인 풀을 열심히 뜯고 먹는 자만이 복된 자라고 말씀하고 있다.

겉옷과 지팡이와 막대기의 의미는

겉옷은 헬라어로 ‘히마타온’은 낡은 옷, 피 뿌린 옷으로 의미하고 있으며 히브리어인 ‘삐게도’는 덮는 것, 옷이라고 한다. 겉옷은 갓씨 즉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에서 일용할 양식으로 하늘에서 내려졌던 만나를 의미하고 있다.

지팡이와 막대기는 스가랴 11:7에 은총과 연합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에스겔 37:17, 19에는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는 말씀이 나온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십자가의 은총을 의미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상에서 온전한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의 사랑이요, 내려주신 복이요, 생명의 성령의 법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차려주신 밥상은 하늘에 주신 만나요, 일용할 양식이요, 이루 말할 수 없는 은총이다. 세상 누구보다 귀한 밥상을 받는 자라면 그 분과 하나가 되어 함께 식사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 몸이 되는 것이며, 그 분과 함께 연합하여 멋진 일을 만들며 살아가는 것이 밥상을 차려주신 분에게 기쁨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