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범종교학사관대책위원회 3차 모임이 11일 오전 서울 아현성결교회(담임 조원근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모임에는 마천동성결교회 설봉식 목사, 아현성결교회 양동수 장로, 기감 인우학사 사감 이범조 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각 지자체들의 잇따른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부과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 교회는 해당 구청과 서울시에게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취득세·등록세 등을 부과받은 상태다.

특히 일부 학사관의 세금징수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종전 세금을 부과하지 않던 지자체들도 인터넷 등으로 관내 교회 운영 학사관들을 찾아내 세금을 새로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날 참석한 서대문교회 송갑복 행정실장은 “종로구에서 저희 교회 학사관을 대상으로 세금 징수를 예고했다”며 “이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대책위원들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교단장 및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등과 서울시장의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불교·원불교 등 이웃 종교들과 연합해 신문과 방송 등에 해당 사실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이들은 “교회 운영 학사관은 결코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교회의 고유 목적 중 하나인 선교와 교육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는 비영리사업”이라며 “교회는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니라 양육과 성경공부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제자를 기르는 곳이고, 교회 학사관도 그런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므로 교회의 고유목적사업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84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아현성결교회 내 ‘성결학사’ 전경. ⓒ이대웅 기자

이와 함께 “학사관은 농·어·산촌 등 지방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 서울로 진학한 학생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에게 어쩔 수 없이 다소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으나 이는 대학교 기숙사와 비교해도 훨씬 저렴한 실정”이라며 “이러한 교회 학사관들이 세금 부과 문제로 문을 닫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학생들과 어렵게 생활하는 학부모들에게 돌아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정부에서 해야 할 복지 서비스를 교회가 대신 하고 있는 것인데, 격려는커녕 갑작스레 세금폭탄을 투하해서야 되겠느냐”며 “종교활동 목적이 아닌 용도라고 법을 해석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광의적·긍정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불교에서 전국적으로 운영중인 템플스테이에 대해서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교회 학사관 운영에 대해서만 세금폭탄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종교편향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