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운동의 시각에서 본 한국교회 연합활동: 역사와 전망(1884-2000년대 초) 으로

서울기독대학교 대학원 역사신학 철학박사 Ph,D 취득

안준배 목사는 우리나라의 교파 가운데서 성령운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복음교회의 목사이며, 오래 동안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성령운동과 연합운동은 안준배목사를 설명하는 중요한 키 워드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그가 역사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이 분야의 학위논문으로 성령운동의 시각에서 본 한국교회 연합활동: 역사와 전망(1884-2000년대 초)을 발표했다.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교수)는 “안준배박사의 논문은 다음 몇가지 점에서 매우 중요한 특징을 갖고 있다. 첫 번 째로, 본 논문은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건 가운데 하나인 1907년 대 부흥운동을 연합운동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1907년 대부흥운동을 성령운동으로만 이해한다. 하지만 1907년 대 부흥운동은 연합운동으로 시작되었고, 이것은 당시의 교계의 장벽을 넘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사실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의 초석은 1904년의 재한복음주의 연합공의회였고, 이것은 성령운동을 지속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둘째로, 해방 이후의 수 많은 연합운동의 배후에는 실질적으로 성령운동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진보적인 연합운동이 있고, 보수적인 연합운동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뛰어 넘어서 성령운동을 통해서 진보와 보수가 힘을 합하여 연합운동을 했는데, 바로 이것이 60년대 이후부터 일어난 민족복음화운동, 세계성령화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실질적으로 한국교회는 NCC를 중심으로한 진보적 연합운동, 한기총을 중심으로한 보수적 연합운동이 공존하여 왔다. 하지만 이 모두 대부분의 신자들과는 관계없는 지도자들의 연합운동이었다. 그런데 민족복음화운동이나 세계성령화운동은 다같이 한국교회의 대다수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여한 연합운동이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성령운동을 통한 연합운동은 더욱 깊게 연구되어져야 한다.

셋째로, 본 논문은 한국교회의 연합적인 부흥운동을 일으킨 대표적인 인물들에 대해서 잘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역시 인물이다. 따라서 역사와 인물을 구분해서 다룰 수는 없는 일이다. 아마도 이런 연구는 인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준배목사님의 평소의 가치관이 반영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안준배목사님은 한국교회를 위해서 수고한 인물들에 대한 깊은 존경과 함께 이 논문을 작성하였다” 라고 논문을 평하였다.

성령운동의 시각에서 본 한국교회 연합활동: 역사와 전망(1884-2000년대 초) 국문초록

본 논문은 성령운동의 시각에서 교회연합활동의 역사를 살펴보고, 21세기를 전망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논문에서는 연합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성령운동에 주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문헌자료와 필자의 경험을 주로 활용하였다. 연구범위는 1884년부터 2007년까지 120여년 정도의 시기이다.

본 논문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기독교 선교 초기부터 1930년대까지 한국기독교의 연합활동에 대해 살펴보았다. 초기 한국교회에 영향력이 막대했던 선교사들은 교회연합활동에는 적극적이었으나 교파 자체를 넘어서려는 노력은 적었다. 1907년 대부흥운동은 성령운동으로 출발한 교회연합운동이었는데, 한국교회사에서 전개되었던 초교파연합집회의 역사적 원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1920-30년대 부흥회는 성령의 체험을 동반한 것으로 교파를 초월한 활동이었다.

둘째, 1945년 해방 후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기독교의 연합운동에 대해 다루었다. 해방 후 한국교회는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시기를 보냈지만, 민족복음화라는 명분아래 연합하였다. 한국기독교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보수진영의 연합활동은 대형집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성령운동은 집회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으로 이원화된 연합운동이 전개되었다.

셋째는 한국교회의 성령운동과 초대형집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민족복음화와 교회연합운동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되는 세 명의 인물, 즉 김준곤, 조용기, 신현균 목사에 대해 다루었다. 김준곤은 한국대학생선교회(CCC)라는 대표적인 선교단체를 이끌었고, 조용기는 세계최대교회를 일군 목회자였으며, 신현균은 대표적인 부흥사였다. 이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민족복음화를 위해 초대형집회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으며 성령운동이 민족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성령운동으로 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민족복음화를 이루자는 공통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넷째는 1992년 개최되었던 세계성령화대성회를 집중분석하였다. 92성회는 1989년 결성된 세계성신클럽이 주도하였는데, 연인원 1백만 명을 동원하여 한국교회의 저력과 역동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92성회는 민족복음화의 기치 아래 열렸던 기존 대형성회의 맥을 이으면서도‘성령으로 세계를’이란 구호 아래 개최된 오순절주의 성령집회였다. 92성회는 90년대 이후 국내외의 성령화를 위한 대형성회의 영적, 실제적 출발점이 되었다. 여기에는 진보적 교단과 보수적 교단이 함께 동참하여 교회연합운동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92성회는 한국교회가 정체되어가는 현실 속에서도 성령운동을 통하여 교회연합운동을 주도한 1990년대 가장 뜻 깊은 초대형집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섯째는 1992년 이후부터 2007년까지 열렸던 성령운동을 중심으로 한 연합집회를 살펴보고, 이후 성령운동과 연합운동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성령운동은 21세기 초(2000년대)에도 교회연합운동의 축이 되어왔으며, 앞으로도 그 축이 되어야 할 것이다. 21세기 성령운동은 민족각성, 통일운동, 사회봉사로 그 외연을 확대해야할 것이다. 또한 교회연합운동은 성령운동의 다채로운 전개, 기독교의 문화적 토착화, 성령신학의 체계화,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성령을 통한 연합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성령은 한국교회에 참다운 회개가 있을 때 다시 한 번 부흥의 때를 허락할 것이다.